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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GBK엔터, ‘서울 넘어 세계 잇는 K팝 유니버스’…기술로 뚫은 공정의 사다리

김기봉·설동욱 공동대표 “30년 ‘서울 합숙’ 공식, 기술로 대체했다”
시공간 초월한 ‘랜선 연습실’… 130개국 소녀들이 기회를 찾는 이유
“실패 없는 데뷔”… 팬덤 먼저 만드는 ‘선(先) 팬덤 후(後) 데뷔’ 전략

 

최근 서울 강남구 GBK엔터테인먼트에서 김기봉·설동욱 공동대표와 K팝시장 관련 기업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규빈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 GBK엔터테인먼트에서 김기봉·설동욱 공동대표와 K팝시장 관련 기업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규빈 기자

[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경제적·지리적 여건 탓에 출발선에조차 서지 못하는 전 세계 소녀들에게 ‘길거리 캐스팅’ 대신 누구나 공정하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싶었습니다.”

GBK엔터테인먼트가 지향하는 혁신의 본질은 명확하다. 지난 30년간 K팝 산업의 불문율이었던 ‘서울 중심의 도제식 합숙’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기술로 허무는 것이다. 이들이 구축한 AI 기반 비대면 플랫폼 ‘걸스유니버스’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전 세계 인재들을 하나로 묶는 ‘디지털 광장’이자, 고비용·고위험으로 대변되던 엔터테인먼트 육성 시스템의 대안을 자처한다.

최근 데뷔한 다국적 걸그룹 맵시(MEPC)는 이 새로운 시도가 단순한 이상에 그치지 않음을 증명한 결실이다. 자본과 연고가 아닌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선 이들은 K팝 육성 방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룹 맵시(MEPC)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그룹 맵시(MEPC)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서울 강남구 GBK엔터테인먼 사옥에서 김기봉, 설동욱 두 공동대표를 만나 이들이 설계한 차세대 K팝 비즈니스 모델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 대형사 중심의 견고한 벽… ‘기회의 기술’로 균열 내다

‘걸스유니버스’의 시작점에는 김기봉 공동대표의 뼈아픈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과거 작곡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지망생을 지켜봤던 그는 “한국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은 왜 대형 기획사 중심의 견고한 패러다임을 뚫기 힘든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김 대표는 인프라가 집중된 소수만이 기회를 독점하는 구조적 한계를 직시했다. 자본이 부족한 지방이나 해외 인재들에게 K팝의 문턱은 높기만 했고, 설상가상으로 팬데믹으로 인해 이들의 고립감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GBK엔터테인먼트 김기봉 대표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GBK엔터테인먼트 김기봉 대표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그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서의 노하우와 과거 IT 회사 재직 경험을 살려 직접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댄스, 보컬 등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과제 영상을 올리면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제는 130개국 이상, 2200명이 넘는 연습생이 AI 시스템 안에서 K팝 아이돌의 꿈을 키우고 있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해외 각지에서 연습 영상이 쏟아졌고, 참가자들의 ‘충성도’는 예상을 웃돌았다. 김 대표는 “비대면임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열정을 보며 ‘이건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 “가상 인간은 ‘빈 껍데기’… 기술은 사람을 돕는 도구일 뿐”

물론 현재 수준의 플랫폼 흐름을 확신했던 것은 아니었다. 사업 방향성을 정립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깊게 고민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리스크가 적고 통제가 용이한 메타휴먼이나 버추얼 아티스트 제작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GBK엔터테인먼트 김기봉 대표가 뉴스컬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GBK엔터테인먼트 김기봉 대표가 뉴스컬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하지만 결론은 다시 ‘사람’이었다. 기술을 아티스트의 ‘대체재’가 아닌, 사람을 키우는 ‘보조 도구’로 정의한 것이다. 김 대표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빈 껍데기’만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결국 안에 ‘사람’이 있고 그들의 땀과 서사가 뒷받침돼야 진짜 K팝의 감동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물론 ‘사람’을 선택한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수천 명의 연습생을 비대면으로 관리하는 도전과 주변의 우려도 견뎌야 했다. 하지만 GBK는 이들이 가진 ‘진정성’에 베팅했다. 김 대표는 “꿈을 향해 달리는 소녀들의 ‘절실함’이 대중에게 더 큰 울림을 줄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 엔터테인먼트에 HR 시스템 이식… 비용 줄이고 효율 극대화

이러한 철학은 설동욱 공동대표를 만나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됐다. 설 대표는 “일반적인 자격증 공부가 이론 학습 후 실습으로 이어진다면, 아이돌 육성은 정답이 없는 도제식 교육에 가깝다”며 “검증만으로 끝나는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데이터로 보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GBK엔터테인먼트 설동욱 대표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GBK엔터테인먼트 설동욱 대표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이를 위해 도입된 것이 AI 기반의 정밀 피드백이다. 사람이 일일이 가르치던 방식을 넘어, AI가 연습생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1대1 과외와 같은 밀착 케어를 온라인 스케줄링으로 구현해 효율을 극대화한 덕분에, 경제적 진입 장벽 또한 과감히 걷어낼 수 있었다.

경제적 여건이 꿈을 가로막지 않도록 실질적인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겠다는 철학이 기술로 구현된 셈이다.

설 대표는 이처럼 주먹구구식이었던 육성 과정을 체계화하는 것을 ‘엔터테인먼트의 HR(인사관리) 및 ERP(전사적자원관리)화’라고 정의한다. 그는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인재가 발굴되고, 자생적인 팬덤과 거대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2년간 검증된 AI 맞춤 관리… “이미 검증된 팬덤, 실패는 없다”

이 시스템이 이론에 그치지 않고 작동함을 증명한 실체가 바로 걸그룹 맵시(MEPC)다. 이들은 각국에서 AI 시스템을 통해 2년간 개별 훈련을 거쳤다.

훈련 과정은 정교했다. AI는 박자, 음정, 동작 싱크는 물론 ‘피로도 대비 퍼포먼스 유지력’ 같은 세밀한 지표를 검증해 기본기를 다졌다. 여기에 체력과 몸매 관리, 실력 향상을 위한 스케줄과 식단까지 통합적으로 제공됐다. 이 모든 과정에서 연습생이 부담한 비용은 온라인 통신비가 전부였다.

그룹 맵시(MEPC)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그룹 맵시(MEPC)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설 대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면서도 단기간에 메이저 기획사와 견줄 만한 퍼포먼스 퀄리티를 만들어낸 것은 시스템의 승리”라며 “특정 에이스에 의존하지 않고, 엄격한 데이터 컷라인을 통해 멤버 전원의 실력을 상향 평준화시켰다”고 자신했다.

성과는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았다. 김 대표는 “플랫폼 내에서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실력을 지켜보고 향상도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팬덤이 생겨났다”며 “인기투표로 데뷔 조를 선발하기에 데뷔 전부터 각국에서 큰 이슈가 됐고, 이것이 맵시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검증된 팬덤을 안고 시작하는 구조이기에, 사실상 ‘실패 없는 데뷔’가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2026년 유럽·남미 공략… K팝, 글로벌 표준의 꿈

맵시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한 GBK는 이제 기술적 권리 확보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AI 기반 아이돌 훈련 및 선발 시스템’ 특허를 출원한 것도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글로벌 표준’을 향한 포석이다.

김 대표는 “이 특허는 우리만의 비밀 병기가 아니라, K팝 교육의 표준 솔루션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해외 중소 기획사나 독립 트레이너, 개인 연습생들도 GBK와의 협업을 통해 대형 기획사 못지않은 교육 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GBK엔터테인먼트에서 김기봉·설동욱 공동대표와 K팝시장 관련 기업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규빈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 GBK엔터테인먼트에서 김기봉·설동욱 공동대표와 K팝시장 관련 기업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규빈 기자

이들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를 향해 있다. 맵시가 1기라면, 향후에는 같은 방식의 ‘보이즈 유니버스(Boys Universe)’를 통해 보이그룹을 비롯해 밴드,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 배출할 계획이다. 특히 2026년 상반기에는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남미, 북미 등으로 무대를 넓힌다.

인터뷰 말미, 김 대표는 다시 한번 ‘기회’를 강조했다. “결국 GBK가 지향하는 것은 성공한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를 나누는 ‘기회의 재분배'”라며 “구조적으로 소외됐던 소녀들에게 공정한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K팝이 단순한 문화를 넘어 희망의 증거가 되게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기술과 인본주의가 결합한 이들의 실험이 K팝 산업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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