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걸그룹 MEPC(맵시). 사진=GBK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정현 기자] 여름의 한가운데, 일곱 소녀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선다.
다국적 걸그룹 MEPC(맵시)가 13일 첫 싱글앨범 ‘PROTECTORS(프로텍터스)’를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데뷔 미니앨범 ‘First Fragment(퍼스트 프래그먼트)’로 첫발을 뗀 지 8개월 만이다.
데뷔작 하나로 한 해를 보내는 신인 그룹이 적지 않다. 첫 앨범의 반응을 살피고, 다음을 준비하고,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공백은 신인일수록 길어지기 마련이다.
MEPC는 그 간격을 8개월로 좁혔다. 지난해 12월 3일 음원을 발표하고 같은 달 13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첫 지상파 무대에 오른 뒤, 음악방송과 숏폼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온 끝에 곧바로 두 번째 결과물을 내놓는다.
소속사 GBK엔터테인먼트에게도 이번 앨범의 무게는 다르다. AI 트레이닝 플랫폼 ‘걸스 유니버스’로 연습생을 선발하고, 팀을 묶고, 데뷔시키고, 후속작까지 내보내는 한 바퀴를 처음으로 완주했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구상이 아니라 실제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을, 회사는 두 번째 앨범으로 답했다.
‘PROTECTORS’는 MEPC의 두 번째 앨범이자 첫 싱글앨범이다. 여러 곡으로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 데뷔 미니앨범과 달리, 이번에는 ‘PROTECTORS’ 와 ‘KEEP IT ALIVE’ 두 곡에 화력을 모았다.
세계관도 한 발 나아간다. 데뷔작 ‘First Fragment’가 2865년, 외계 세력 ‘알텐’에 점령당한 지구에서 사라진 유물 금척(金尺)의 첫 조각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PROTECTORS’는 그 조각을 지키려는 이들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찾는 자에서 지키는 자로, 소녀들이 선 자리가 바뀐 것이다.
공교롭게도 발매일은 무더위가 정점을 지나는 시기다. MEPC가 이 계절에 꺼내 든 카드는 시원함이다. 데뷔곡에서 보여준 묵직한 무게감을 덜어내고, 트인 사운드와 시원하게 뻗는 보컬로 여름의 공기를 갈랐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곡이 짧고 선명하다는 점이다. 두 곡에 집중한 싱글앨범답게 군더더기가 없다. 에어컨 바람 아래서도, 땀에 젖은 출근길에서도 부담 없이 반복 재생될 만한 밀도다.
멤버 께께는 “에어컨을 켜도 더운 날 있잖아요. 그런 날 이어폰을 꽂았을 때 바람이 한 번 지나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며 “녹음하면서 계속 상상한 게 그 장면이다”고 감상 포인트를 짚었다.
컴백 무대는 발매 이틀 뒤인 15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펼친다. 지난해 12월, 관객들이 ‘누구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바로 그 무대다. 8개월 사이 음악방송과 숏폼을 거치며 얼굴을 알린 이들이 같은 자리에서 어떤 표정을 받아낼지가 이번 활동의 첫 관전 포인트다.

다국적 걸그룹 MEPC(맵시). 사진=GBK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 아니카는 “작년에는 카메라 위치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어디에 있든 나를 보고 있다고 여긴다”며 여유로운 태도를 드러냈다. 솔미는 “과거에는 ‘저희를 봐주세요’였다면, 지금은 ‘저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마음가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치열했던 지난 8개월의 소회도 밝혔다. 미호는 “하루도 비어 있지 않아 뒤돌아볼 틈조차 없었던 게 도리어 다행”이라고 회고했고, 하라는 “데뷔 전엔 하루가 무척 길었는데, 지금은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간다”고 속도감을 전했다.
앤은 “손에 쥔 일곱 명을 놓치고 싶지 않다.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지금은 서로가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했고, 자일리는 “무대에 처음 섰을 때의 떨림을 지키고 싶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GBK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발매에 맞춰 온라인 미디어센터를 열었다. 한국어·영어·아랍어·프랑스어·미얀마어 5개 언어로 그룹·멤버 프로필과 고해상도 사진, 사전 승인 질의응답을 제공한다. 멤버들의 출신국 매체가 서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료를 받아 쓸 수 있도록 한 조치다.
한편 GBK엔터테인먼트는 AI 기반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글로벌 연습생을 발굴·육성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온라인 오디션·트레이닝 플랫폼 ‘걸스 유니버스(Girls’ Universe)’를 운영하며, AI 트레이닝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MEPC는 이 플랫폼을 통해 데뷔한 첫 번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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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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